사랑이 나가다

Posted at 2007/11/25 23:44 // in 감상 // by plasticbox

사랑이 나가다
- 손 이야기 1

이문재

손가락이 떨리고 있다
손을 잡았다 놓친 손
빈손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랑이 나간 것이다
조금 전까지는 어제였는데
내일로 넘어가버렸다

사랑을 놓친 손은
갑자기 잡을 것이 없어졌다
하나의 손잡이가 사라지자
방 안의 모든 손잡이들이 아득해졌다
캄캄한 새벽이 하얘졌다

눈이 하지 못한
입이 내놓지 못한 말
마음이 다가가지 못한 말들
다 하지 못해 손은 떨고 있다
예감보다 더 빨랐던 손이
사랑을 잃고 떨리고 있다

사랑은 손으로 왔다
손으로 손을 찾았던 사람
손으로 손을 기다렸던 사람
손은 손부터 부여잡았다

사랑은 눈이 아니다
가슴이 아니다
사랑은 손이다
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손을 놓치면
오늘을 붙잡지 못한다
나를 붙잡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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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밤.. 나는 오늘 무엇을 잡고 싶은 것일까...?
미치도록 뛰고 싶은 밤에 뛰지 못함은 터질듯한 심장과 어지러운 광기로 가득할 뿐...
무엇인가 외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함에... 또다시 격동하는 심장.

광장이라 직선은 부끄러워 곡선의 미묘함과 와인 한잔으로 속을 달래본다...

2007/11/25 23:44 2007/11/25 23:44

남은 것은...?

Posted at 2007/08/13 20:22 // in 생각 // by plasticbox
니뽄도 잘 다녀왔고... (블로그에 언제 포스팅하지.. -_-)
사역도 잘 다녀왔고... (캬캬 회계내역 10원의 오차도 없다!!!! 절대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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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젖지 않은 단순 방문기로 남아버린 탓일까..
기도로 섬기지 않은 사역인 탓일까..

남은것은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조금 늘어난 음식솜씨뿐...?
단 이틀 만에 모든 것이 환상인듯...
늘어나는 허무함과 허탈함. 그리고 상실감.

순간에 젖어들어 모든 것을 불살랐으나 내 것이 아니었다.
내 것을 찾아 내 것에 온 힘을 다 해야할때...

무엇이 내 것인지... 또 다시 찾아오는 황량함.
또 다시 밤거리를 거닐뿐...

문득... 내 손 가득차던 무엇이 그립다.
2007/08/13 20:22 2007/08/13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