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오밤중에 커피 볶는다고 생쑈를 했다. 케냐AA랑 모카하라를 각각 100g 정도 볶았다.
저번에는 귀찮아서 한꺼번에 볶다가 서로 로스팅 포인트가 심하게 달라서 고생했던 터라... 이번에는 아예 나눠서 볶아 봤다.
음.... 케냐AA는 좀 더 볶아도 되었을 듯하고 모카하라는 좀 많이 볶아졌으나.. 어차피 섞어 먹으려고 했던거..;;;
섞어서 먹으니... +_+/ ㅎㅎㅎ 신맛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느낌이 들지만 스모키하면서도 씁쓸하고 고소한 것이 꽤 마음에 든다. 다음에는 케냐AA를 더 넣던지 좀 덜 볶으면 최적의 커피가 될 것 같다.

현재는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시청하는 중.
첫 회보고 지금 보는데... 진행에 안정감이 있어졌다. 나름 재미있는데... 이하나의 페퍼민트가 라라라 처럼 진행된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나간다. 라디오를 진행해도 괜찮을 듯한 목소리다.

아~ 벌려놓고 질러 버리고 싶은 일은 많은데 감당이 안되는 구나..
정작 현재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ㅡ,.-;
열정을 가지고 일단 벌려놓은건 애초에 1월 안에 끝내기로 한 것들은 이 악물고 함 끝내봐야겠다.
2009년의 키워드는 무조건 '실천'이니깐..

킁킁... 피곤한데 잠은 안오네. 

Posted by plasticbox

2009/01/10 01:07 2009/01/1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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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없는 와인 한 잔과 보이지도 않는 달빛에 취한다.

엄니께서 어디서 와인 한 병을 업어 오셨다. 정체불명의 와인이기는 한데... 일단 먹고 보자!
달달하면서도 스파클링 와인하고는 다르게 씁쓸함이 느껴지는데... 썩 내 취향은 아니다. 너무 달다.

하지만 어쩌겠나 코르크 마개는 이미 빠져나왔고 와인은 후각과 미각을 통해 나의 몸으로 일부 들어온터... 그저 즐겁게 마셔줘야지. 그래도 좀 심하게 달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와인인거 같은데 그래서 이렇게 단가? 평범한 와인이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말은 그러해도 벌써 2잔째... 엄마가 좋아할듯한 맛인데 좀 남겨둬야 겠다.

몸이 좀 안 좋았다. 코감기는 목감기로 넘어갈 조짐이 보이고... 눈은 건조증이 도지는지 피곤해서 그런지 뻑뻑하고 만사 귀찮길래 디립다 자버렸다. 어차피 내일은 일찍 나가지 않아도 되니까. 물론 자고 일어나서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은 '씨발' 이었다. 또 늘어져버린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 그거 좀 때놓고 살고 싶은데 계속 붙어 다니네...

'오늘'이라는 시간에 충실하다면 그딴거 없이 살 수 있겠는데 그러지 않고 있으니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나를 이리도 좋아.. 아니 내가 이리도 좋아하는 걸 보니 사랑하나 보다. '게으름' 아니면 '자책감' 그 딴 것들을. 된장...

술을 마시고 싶었다. 맥주, 와인, 위스키, 고량주 등등.. 특히 맥주와 고량주가 땡기더라. 맥주는 시원한 맛이 그리웠고 고량주는 특유의 강한 맛이 그리웠다. 수술 후 다리 때문에 참아 왔는데 이제 괜찮은 느낌에 가볍게 와인으로 시작해본다. 맛 없는 와인이지만 아쉬운대로 괜찮다. 스파클링 와인이 아닌 이상 달달한 와인을 절대 내 돈주고 살 일은 없을 거라는 다짐을 했지만.

정리 한 듯 정리 안되는 이 신비로운 현상은 신기하기는 하지만 심히 짜증이 유발되는 현상이다. 스프링노트, 프랭클린 플래너, 블로그, 텍스트 파일, 연습장, 마인드맵 프로그램 등등..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끊임없이 휘갈겨대며 토해내는 의미없는 상념들은 정리가 되지만 결국 주체가 되는 '나'의 상실감으로 인해 잘못 맞추어진 퍼즐이 되어 휘저어버리고 다시 의미없는 블록들로 되돌아 온다.

...잠시 방심했다. 노트북의 뜨거운 열기가 배출되는 구멍 옆에 와인잔을 놔두었다. 와인이 살짝 데워졌다. 아 행복해라. 뜻뜨 미지근한 와인의 맛은 달달하다. 크윽... 입가심으로 위스키라도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내 안에 떠오르는 상념을 모조리 집어 넣어보려고 했다. 썩 성공적이지는 못하지만 일부는 겨우 집어 넣었다. '생각 정리'라는 중심 주제로 떠오르는 대로 가지를 치며 적어 나갔는데 흥미로운 가지가 하나 있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가지.

'할 수 있는 것' 즉 내가 지금 즉시 행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인데... 심히 쪽팔린다. 적을게 거의 없다. 그나마 적은것도 '간단', '초중급' 따위의 수식어가 붙어 있다. 이 와인 정말 짜증나게 다네.

근데 그렇게 하나 둘 씩 적다보니 드디어 문제가 될만한 가지를 발견했다. '하고 싶은 것'이라는 가지가 내가 생각하던 것 보다. 굉장히 빈약하고 메말라 가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챈 것이다. 몇가지 뭐라고 씨부려 놓기는 했는데 딱히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지금 당장' 이라는 단어가 생각나고 그렇게 행해야 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한다. 얼마전의 경험으로 깨달았다. 지옥같았고 생각과 목표라는 건 전혀 존재할 수가 없으며 그저 무의미한 시간의 흐름에 나라는 존재가 점점 묻혀서 잊혀져가는.. 그래 죽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막상 '지금 당장'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관조하기 시작하면 끝없는 무저갱에 빠져버린듯 하다. 아무것도 떠올릴 수도 없고 나는 그저 멍하니 존재하지 않는 듯 존재할 뿐이다.

상실감, 목표 혹은 목적의 부재, 파도에 떠밀리다 망망대해로 빠져나와 어디로 가야할지 아무런 지표도 찾이 못하고 그저 달빛만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 어떤 것도 가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닫아버린 상태. 열어야 한다고 머리는 생각하지만 가슴으로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닫은 상태로 머리로만 모든 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오만'만이 지배하는 세상.

그동안 술을 안마시기는 했나보다. 와인 2잔에 기분이 알딸딸해지기 시작한다.

귀찮다.

왜?

그냥...

납득해버리는 나.

때아닌 사춘기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인지... 재미있네. 다들 이렇게 살아가나?
풍랑에 힘겨워하며 살아남음에 즐거워 하며 머리로 생각한 것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자 온갖 지랄을 하며 애쓰는 삶. 오늘 운동을 안해서 그런가보다. 운동을 하면 이런거 생각할 틈도 없는데.. 온 몸이 부서지는 느낌에 겨우 씻고 잠자리에 들거든. 이런 상념을 주절거리는 거 보니. 살만 한가 보다.

입가심으로 선택된 것은 위스키! 괜찮기는 한데.... 음.. 내 취향은 중국에서 먹었던 고량주가 더 맛는거 같아. 후아~ 씁쓸함과 화끈함. 알코올 냄새만 뿌려대는 언더록보다는 스트레이트가 역시 좋군. 잠은 잘 올 거 같다. 그럼 Good night~!

Posted by plasticbox

2008/12/16 00:55 2008/12/1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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