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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2008/09/11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Posted at 2008/09/11 16:22 // in 감상 // by plastic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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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제목에 이끌려서 집어 들은 책이다. 언제부턴가 집에서 굴러다니고 있던거 같던데 왜 몰랐을까?
꽤 재미있게 읽었다. 역시나 읽다가 던져두고 방치하다가 다시 읽고 하는 버릇대로 읽은 터라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적어도 읽는 동안은 다른 생각이 안 들 만큼 매력있는 작품이다.

제목만 보고 끌렸다. 다소 엉뚱하지 않은가? 호랑이가 바다로 가다니...?
읽다보니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의 내용 이었지만 그래도 몽환적인 분위기와 묘한 느낌이 꽤 괜찮았다.

낡은 핵연료병폐기 탱크안에서 호랑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곳곳에서 보이는 호랑이들..
결국 호랑이를 낚기 위해 바다로 향한다. 제주도... 끊임없이 낚시를 한다. 호랑이를 낚기 위해...

해연, 그리고 히데코인 유미코와의 스토리도 꽤 흥미 진진했다.

음... 뭐라고 잘 쓰지 못하겠다. 읽고나서 한동안 멍~해 있을수 밖에 없었다.
이해가 잘 안가서이다. 멍청하게도...

인간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갈등들... 그것이 영빈에게는 호랑이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피할 수도 벗어날 수도 죽일 수도 없는 나의 또 다른 분신과도 같은 호랑이.
결국 벗어 난 건가? 아니면 인정 하고 받아들인건가?

그러한 갈등과 고민이 있음을 이해 할 수 있으나 역시 그들이 겪은 갈등은 내가 겪지 못 한 일이기에 그러한 고통에 몰입되기는 좀 처럼 힘들었다. 다만 그러한 고통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읽어나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사람이 모두 같은 경험과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없음을 이 소설에서 보여주지만 그래도 몰입되지 못함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무심함과 나의 무념함을 탓 할 수밖에...

퉁명스러웠던 식당 아줌마와 하얀존재들의 이야기가 조금 낯설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이야기가 전개되려다가 안된듯한 느낌? 그것으로 마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지만 조금 더 해줬어도 괜찮았을듯 하다.

몽환적인 느낌과 더불어 극도로 세밀한 시간 제시 및 중간중간 물고기 요리법은 재미있고 마치 일기장을 읽는 듯 한 느낌이었다.

누구나 갈등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도 살아간다. 뭐.... 쩝...
자신의 내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소설 속의 영빈이 바다로 호랑이를 잡으러 갔다면.. 나는 호랑이랑 경주해서 이기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했었다. 결과는.. 모르겠다. 아직도 난 호랑이와 겨루고 있다는 생각뿐...
언젠가 영빈처럼 호랑이를 똑바로 바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아.. 이건 여전히 잘 모르겠다.

좀 멍했는데 이렇게 적어내려가니 그래도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이다. 막 적어내려갈때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청했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이 쓴 생각들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나의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직 미쳐 읽지 못한 생각들이 많다. 마져 다 읽어보려고 하는데... 결국 나는 혼자 생각 할 수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아직은 능력이 부족한 걸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생각하고 대립하면서 나로써의 생각이 다듬어 진다는 느낌이다.
이젠 혼자 있는 시간을 조금씩 줄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있는 시간으로 나를 정립 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과 섞임으로써 나의 존재를 정립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새삼 깨닫는다.

다 읽고 책 뒷편을 보니 96년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적도 있는 작가 였다.
86년도부터 지금까지 나온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부모님이 모으고 계셔서 96년도 작품집을 찾아보니 제20회 대상수상작 윤대녕 '천지간' 이렇게 떡! 하니 적혀있다.
다른건 몰라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모으는건 나도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포스팅을 마친 후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마음에 드는 작가가 한명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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